언론소식
노동자들의 소금땀, 비지땀을 씻겨드립니다 '블루밍세탁소'
작성자
노동권익센터 관리자
작성일
2024-05-01 11:11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 보여주는 선례"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블루밍 세탁소’는 오늘도 ‘열일 중’이다.
지난 29일 오전 9시.
안산 소재 ‘블루밍세탁소’ 간판에 불이 켜지고 문이 열리면 가지런히 채비를 마친 작업복이 차례로 배송차량에 실린다. 이후 작업복은 안산 반월공단 내 각각의 사업장으로 배달돼 노동자들에게 제공된다.
배송이 끝나기 무섭게 세탁소 내부엔 전날 수거를 마친 작업복들이 쏟아진다. 기름때에 찌든 파란 작업복들에선 치열했던 지난날의 근로 현장이 그려진다. 세탁소 직원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작업복을 검수 해 나갔다. 이곳 블루밍세탁소의 직원 6명은 모두 장애인들로 구성돼 있다.
편견 없는 빠른 손이 호주머니 구석구석을 살펴댄다.
주머니에선 볼펜이며 귀마개며 작업복 안에 그대로 두었던 소지품이 한 움큼이다.
배송과 검수로 꼬박 오전 시간을 보낸 뒤엔 본격적인 세탁 작업이 시작된다. 50kg 세탁기 2대와 35kg 세탁기 1대를 꽉꽉 채운 새까만 작업복들이 쉴 새 없이 돌려진다.
세탁소에서는 하루 200여장의 작업복이 세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세탁소가 문을 열 당시 7개소였던 거래 사업장은 1년 새 147곳까지 늘어나면서 작업량도 부쩍 많아졌다.
건조기로 향한 작업복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새 옷으로 탈바꿈됐다. 건조기의 문을 열자 포근한 섬유유연제 향이 뿜어져 나왔다. 직원들은 뽀송해 진 작업복을 받게 될 어느 노동자의 환한 미소를 떠올리며 작업복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망가진 작업복이 발견될 땐 즉각 수선에 들어갔다. 다음날 사업장으로 보내질 작업복들을 분류하고 나면 세탁소의 하루도 모두 끝이 난다.
안산시 블루밍세탁소는 지난해 7월 안산시 단원구 안산스마트허브(반월산단)내 문을 연 경기도 최초 작업복 세탁소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에 한 해 1벌당 하복은 1000원, 동복은 2000원, 시중가의 3분의1 수준으로 세탁부터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블루밍세탁소의 명칭은 노동을 상징하는 ‘블루(Blue)’와 꽃이 만개한다는 ‘블루밍(Blooming)’을 합쳐 노동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서기훈 안산시블루밍세탁소 총괄팀장은 “간혹 저렴한 비용 때문에 싸구려 세제나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지 오해도 사지만 우리 세탁소에서 세탁된 작업복의 품질은 어느 세탁소 못지않다고 자부한다”며 “화학물질이나 기름때 때문에 개개인이 세탁하기 어려웠던 작업복들을 사업장 차원에서 세탁을 해주게 된다면 노동자들의 입장에선 또 하나의 복지가 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공약이기도 했던 작업복 세탁소는 ‘노동자 작업복세탁소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지난해 7월 개소한 블루밍세탁소 안산 1호점을 비롯, 11월 개소한 시흥 2호점, 오는 6월 개소 예정인 파주 3호점까지 확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이나 저소득층을 우선순위 채용하게 되면서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불과 개소 1년여 안팎이지만 전국 각 지자체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루밍세탁소 이영식 소장은 “장애인단체가 위탁 운영하는 곳은 안산시 세탁소가 유일하다. 세탁소는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영세 사업자에 지원 제공하게 되면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답사를 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원문보기: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47091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블루밍 세탁소’는 오늘도 ‘열일 중’이다.
지난 29일 오전 9시.
안산 소재 ‘블루밍세탁소’ 간판에 불이 켜지고 문이 열리면 가지런히 채비를 마친 작업복이 차례로 배송차량에 실린다. 이후 작업복은 안산 반월공단 내 각각의 사업장으로 배달돼 노동자들에게 제공된다.
배송이 끝나기 무섭게 세탁소 내부엔 전날 수거를 마친 작업복들이 쏟아진다. 기름때에 찌든 파란 작업복들에선 치열했던 지난날의 근로 현장이 그려진다. 세탁소 직원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작업복을 검수 해 나갔다. 이곳 블루밍세탁소의 직원 6명은 모두 장애인들로 구성돼 있다.
편견 없는 빠른 손이 호주머니 구석구석을 살펴댄다.
주머니에선 볼펜이며 귀마개며 작업복 안에 그대로 두었던 소지품이 한 움큼이다.
배송과 검수로 꼬박 오전 시간을 보낸 뒤엔 본격적인 세탁 작업이 시작된다. 50kg 세탁기 2대와 35kg 세탁기 1대를 꽉꽉 채운 새까만 작업복들이 쉴 새 없이 돌려진다.
세탁소에서는 하루 200여장의 작업복이 세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세탁소가 문을 열 당시 7개소였던 거래 사업장은 1년 새 147곳까지 늘어나면서 작업량도 부쩍 많아졌다.
건조기로 향한 작업복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새 옷으로 탈바꿈됐다. 건조기의 문을 열자 포근한 섬유유연제 향이 뿜어져 나왔다. 직원들은 뽀송해 진 작업복을 받게 될 어느 노동자의 환한 미소를 떠올리며 작업복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망가진 작업복이 발견될 땐 즉각 수선에 들어갔다. 다음날 사업장으로 보내질 작업복들을 분류하고 나면 세탁소의 하루도 모두 끝이 난다.
안산시 블루밍세탁소는 지난해 7월 안산시 단원구 안산스마트허브(반월산단)내 문을 연 경기도 최초 작업복 세탁소이다. 50인 미만 사업장에 한 해 1벌당 하복은 1000원, 동복은 2000원, 시중가의 3분의1 수준으로 세탁부터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블루밍세탁소의 명칭은 노동을 상징하는 ‘블루(Blue)’와 꽃이 만개한다는 ‘블루밍(Blooming)’을 합쳐 노동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서기훈 안산시블루밍세탁소 총괄팀장은 “간혹 저렴한 비용 때문에 싸구려 세제나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지 오해도 사지만 우리 세탁소에서 세탁된 작업복의 품질은 어느 세탁소 못지않다고 자부한다”며 “화학물질이나 기름때 때문에 개개인이 세탁하기 어려웠던 작업복들을 사업장 차원에서 세탁을 해주게 된다면 노동자들의 입장에선 또 하나의 복지가 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공약이기도 했던 작업복 세탁소는 ‘노동자 작업복세탁소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지난해 7월 개소한 블루밍세탁소 안산 1호점을 비롯, 11월 개소한 시흥 2호점, 오는 6월 개소 예정인 파주 3호점까지 확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이나 저소득층을 우선순위 채용하게 되면서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불과 개소 1년여 안팎이지만 전국 각 지자체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루밍세탁소 이영식 소장은 “장애인단체가 위탁 운영하는 곳은 안산시 세탁소가 유일하다. 세탁소는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영세 사업자에 지원 제공하게 되면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답사를 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원문보기: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47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