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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하게 일하고 싶다” 11년 만에 작업복 입고 눈물 쏟은 쌍용차 휴직자

작성자
노동권익센터 관리자
작성일
2020-01-22 08:56
쌍용차범대위 활동 재개 … “사회적 합의 파기 사과하고, 즉각 부서에 배치하라”

 
▲ 21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시민사회 긴급기자회견에 참석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소속 휴직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기훈 기자
진남색 작업복의 지퍼를 올리는 손이 떨렸다. 11년 만에 입은 작업복이 맞춘 듯 딱 맞았다. 만감이 교차한 듯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새해 부서배치가 좌절된 마지막 남은 쌍용자동차 휴직자 장준호(52)씨다.

21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시민사회선언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씨는 주최측이 준비한 쌍용차 동복 작업복을 입고 눈물을 쏟았다.

1993년 20대 중반에 쌍용차에 입사한 그는 2009년 해고되기 전까지 16년간 공정을 돌며 열심히 일했다. 77일 옥쇄파업 후 공장 밖으로 쫓겨난 후 복직을 손꼽아 기다렸다.

2018년 9월 쌍용차와 쌍용차노조(기업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사이에 이뤄진 ‘노노사정 합의’가 예정대로 지켜졌다면, 이날 장씨는 기자회견장이 아닌 공장에서 차를 만들고 있었을 것이다.

“유급휴직 그런 거 바라지 않습니다. 누구는 임금 70% 받는데 뭐하러 (공장에) 들어가냐고 하는데, 우리는 떳떳하게 일해서 떳떳하게 100% 임금을 받고 싶습니다.”

장씨를 비롯한 46명의 휴직자들은 이달 7일부터 공장으로 출근투쟁을 하고 있다. 회사는 이들에게 사원증도, 작업복도 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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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