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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는 다 그렇게 했어’] 시급 3천989원짜리 24시간 대기조 ‘스타일리스트 보조’

작성자
노동권익센터 관리자
작성일
2020-07-07 09:12
보조노동자 “실장님도 나처럼 일했는데 결국 성공했대” 체념
▲ 청년유니온이 6일 서울 청계천로 전태일기념관 앞에서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당사자가 얼굴을 가린 채 현장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로 불리는 A씨는 2018년 ‘스타일리스트 카페’에 올라온 구인구직 글을 보고 지원해 일을 시작했다. 면접을 보던 날 실장은 “알지? 우리 많이 못 줘”라고 말하며 월급 40만원을 주기로 구두로 계약했다. 물론 근로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다. A씨는 담당 연예인 스케줄에 따라 밤낮없이 일해도 수당을 받지 못했다. ‘어시스턴트’라는 직함과는 달리, 각종 디자이너 브랜드와 마케팅 대행사를 연결하고 의상 협찬이나 세탁·반납까지 업무를 도맡아 했다. 1년을 그렇게 꼬박 일했는데 임금은 월 10만원이 올랐다. A씨는 “실장님들이 ‘나 때는 다 그렇게 했어’라고 말하면 우리는 ‘실장님도 나처럼 일했는데 결국 성공했다’고 체념하며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적은 돈을 받으며 무제한 노동을 견디는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들이 있다.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94.43%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하루 평균 12시간 가까운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3천989원에 불과했다.

청년유니온(위원장 이채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노동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사원문보기>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5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