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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없는 날로 숨통 튼 택배노동자]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1박2일 휴가 떠났어요”

작성자
노동권익센터 관리자
작성일
2020-08-18 17:52
노동계 “택배 노동자 휴가 제도화해야 … 주 5일제 도입” 주장
▲ 지난 14일 인천 을왕리에서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원영부씨가 아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고 있다. <본인 제공>
 

“바빠서 못 갔는데 이번 휴가 때 대전현충원에 계신 장모님하고 장인어른 뵙고 왔어요. 또 하루는 당일치기로 간절곶에 가서 회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해안가 산책도 하고요. 아내가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재충전이 됐어요.”

2년차 롯데택배 노동자 김동석(42)씨는 단꿈 같은 2박3일의 휴가를 보내고 17일 업무에 복귀했다. 김씨 목소리에는 설렘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김동석씨는 “그동안 몸이 아파도 마음 놓고 쉴 수 없었다”며 “용차(대체인력)를 쓰면 하루에 몇십 만원씩 손해를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진이 1992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택배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지 28년 만에 처음으로 ‘택배 없는 날’이 시행됐다.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지난달 17일 “8월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한다”고 알리면서다.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택배·로젠택배가 협회 결정에 동참했다. 택배노동자들은 특수고용직으로 배달 건당 수수료를 받아 생활한다. 대개 주 6일 근무를 수행하고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적용도 받지 못한다. 근로기준법 적용이 되지 않아 그동안 유급휴가는 꿈도 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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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6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