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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노동자 이야기-추락하는 노동] 하루아침에 쫓겨난 재가요양보호사 정부지원 비껴갔다

작성자
노동권익센터 관리자
작성일
2020-06-12 11:50
“월세 네 달째 못 냈다”는 노동자 “고용보험 사각지대 개선하라”
여기 두 명의 노동자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자 혹은 수혜자로 보이는 이 둘은 조금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서로 극적으로 닮았다. 스스로 자신의 노동을 제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자신을 보호해 줄 안전망은 엷은데 해고는 가깝다.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힘들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아는 이들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까.<편집자>

두 명의 노인을 돌보던 재가요양보호사 윤미경(59)씨는 2월 이후 일손을 놓고 있다. 실업은 언제나 그랬듯 갑자기 찾아왔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 대상자 한 명은 이사를 가서 더 이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지나칠 정도로 업무 외의 집안일을 요구했다. 미경씨는 고추 20근을 직접 손질하고 햇볕에 말리고 거둬 고춧가루를 만들어야 했다. 미경씨가 노인요양센터에 문제를 제기한 사실을 전해 들은 수급 대상자의 보호자는 “더이상 나오지 마라”고 통보했다. 미경씨와 1년짜리 기간제 근로계약을 맺은 노인요양센터는 보호자의 무리한 요구를 알고도 방조했다. 새로운 수급자를 찾으려 고군분투했지만 미경씨는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2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가정에 찾아오는 재가요양보호사가 기피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기사원문보기>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4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