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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은 최저임금도 못 줘"…해외 한인청년 '코로나 구직난'

작성자
노동권익센터 관리자
작성일
2020-03-20 09:52
지원서 내도 면접 오라는 곳 드물어…답신에 'no'만 있는 경우도

거리서 인종차별 다반사…비자·생활비 문제에 귀국 고민까지


폭행?출석 금지…'신종코로나' 유럽내 인종차별 고개 (CG)[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권희원 기자 = 스페인에 4년째 머물며 공부를 마친 A(24)씨는 최근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민이다. 더는 학생이 아니니 취업해야 비자 전환이 되는데, 지금 같아선 학생비자가 만료되면 꿈을 접고 스페인을 떠나거나 불법체류자 신세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올해 1월부터 구직에 나섰다는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가져온 변화를 실감하는 중이다. 식당 서빙부터 학원 강사, 한국어 과외까지 닥치는 대로 알아봤지만, 애초 10곳에 지원하면 7곳은 면접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최근 2주 들어서는 지원서를 낸 15곳에서 연락이 전혀 없었다.

어렵사리 면접을 보러 간 식당에서는 "아시아인은 우리 가게에서 일할 수 없으니 일을 하려면 최저임금 미만으로 받고 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메일로 "아시아인은 좀 꺼려진다"며 면접을 거절당하는가 하면, 아예 '노'(no)라는 메시지만 떡하니 보내온 곳도 있었다.

20일 해외 한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접어든 가운데 해외 각국에 나가 있는 한국 청년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인 피습 사건까지 발생한 가운데, 감염병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동양인 기피 현상이 맞물려 결국 귀국까지 고민하는 사례도 나온다.

호주 멜버른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인 이준호(25)씨는 5개월간 일한 식당에서 이달 18일 해고당했다. 인근 회사들이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가 유동인구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 되자 식당이 직원을 모두 내보냈기 때문이다.

<기사원문보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2&sid2=251&oid=001&aid=0011486093